쇼핑몰: 아마존에 밀리고 넷플릭스에 밀리고.. ‘위기의 영국 쇼핑몰’
아래는 영국 공영방송 BBC 뉴스의 한국어 라디오, BBC 코리아 방송의 2018년 10월 30일 보도입니다.
[앵커] 옷가게, 식료품 가게, 가전제품 상점, 영화관, 음식점까지.
복합문화공간이라고도 불리죠. 여러 가지 상점들을 한데 모아놓은 쇼핑몰.
서울도 그렇고, 많은 대도시에서 이 쇼핑몰들이 한때는 정말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요즘엔 그 기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입니다.
특히 이곳 영국에선, 200곳이 넘는 쇼핑몰이 폐업 위기에 몰렸습니다.
이유가 뭔지, 황수민 편집장이 알아봤습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기자] 압도당하리만치 크고 웅장한 건물.
입구로 들어서면 수십여 개의 상점들이 서너 개 층에 걸쳐 줄지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 십여 년 사이, 세계 많은 나라에선 이런 대규모 상점가 단지, 즉 쇼핑몰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습니다.
한국에선 이런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일컬어 '몰링'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쇼핑몰들이 무더기로 몰락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영국에선 현재 쇼핑몰 200여 곳 이상이 폐업 위기에 놓인 상황.
한때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을 끌어모았던 쇼핑몰. 사람들은 왜 발길을 돌린 걸까.
영국 국립 유통산업 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유통업계 공룡으로 불리는 '아마존' 같은 인터넷 유통업체들의 성장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굳이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집에서 마우스만 몇 번 딸각거리면 원하는 물건이 빠르면 당일, 대부분 며칠 내에 집으로 배송까지 되는 만큼,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인터넷에서 물건을 사게 된다는 겁니다.
영화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세계 각국의 영화와 연속극을 볼 수 있는 영상물 사이트, '넷플릭스'가 인기를 끌면서 한때는 쇼핑몰들이 서로 유치하려고 애를 썼던 영화관들도, 인기가 부쩍 사그라들었습니다.
20년 뒤, 아니면 더 가까운 10년 뒤.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여가를 보내게 될까.
공상과학 영화 속 텅 빈 길거리가, 현실이 될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