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 탈북자 '북미회담, 비핵화와 인권 함께 논의돼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회담'이 다음주 앞으로 다가왔다.
영국 내 탈북자들은 북미정상회담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BBC 코리아가 이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2007년 탈북 후 영국에 정착한 최중화(52) 씨는 북한에서 배운 영국 역사에 대한 '환상'으로 인해 서울이 아닌 런던행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어린 시절 최대 적국으로 표현되는 미국과는 달리 '신사의 나라'로 알려진 영국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고 했다.
최 씨는 최근 북한과 미국의 관계를 바라보며 "어쩌면 고향땅을 다시 밟아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김정은 정권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감추지 않았다.
영국 맨체스터에 거주하는 탈북자 박지현(49) 씨는 두 번의 북송을 거쳐 2008년 영국에 정착했다. 박 씨는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집중되면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가려진 측면이 있다"며 "이번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꼭 인권 문제가 논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인권 문제가 논의되길 바라는 것은 최중화 씨 역시 마찬가지. 북한군 출신인 최 씨는 "현재는 미국과 북한이 핵을 가지고 거래를 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여진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북한에서 교사로 일했던 박지현 씨는 "최근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 DMZ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모습을 바라보며, 북한과 한국에 있는 수 많은 이산가족이 떠올라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한국 사람들과 탈북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런던 뉴몰든의 한식당에서 진행됐다.
현재 영국에 정착한 탈북자는 800여 명으로 추산되며, 80% 이상이 뉴몰든에 거주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