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 악화일로 치닫는 로힝야족 송환 문제
아래는 영국 공영방송 BBC 뉴스의 한국어 라디오, BBC 코리아 방송의 2018년 11월 15일 보도입니다.
[앵커] 지난해 8월이었죠.
버마로도 불리는 미얀마의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과 미얀마 군부 간 유혈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70만 명 넘는 로힝야족이 이웃나라 방글라데시로 피신했습니다.
이후 국제사회에선, 미얀마의 실질적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가 이 사태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는데요.
이런 가운데 최근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는 갈 곳 없게 된 로힝야족을 본국, 그러니까 미얀마로 송환하는 방안에 합의했습니다.
그리고 현지시간 15일, 세계의 우려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송환 절차가 시작됐는데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강 기자가 보도합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기자] 현지시간 15일 오후, 방글라데시 국경지대의 우치프랑 난민 수용소 앞.
어른부터 아이까지, 로힝야족 천여 명이 구호를 외칩니다.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 그리고 '우리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이날, 방글라데시 정부가 시작한 로힝야족 본국 소환 절차에 반발해 시위를 벌였습니다.
현수막도, 푯말도 마련하지 못해 손으로 가위 표시를 그리며 항의했습니다.
앞서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의 단계적 송환에 합의한 상황.
그리고 로힝야족 수천 명에 대해 귀국 허가가 내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Getty Images
하지만 양국의 이 같은 합의 직후 난민 수용소는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로힝야족들은 "이미 가족들을 잃었고, 고향의 집들은 불태워졌다"며 "송환 결정이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15일 귀국 선발대인 50여 가구가 먼저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이들 중 아무도 수용소에서 발걸음을 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BC 현지 특파원은, 현재 난민 수용소 주변에 정부 관계자들을 비롯해 트럭과 버스 등이 속속 배치됐으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방글라데시 난민 관리 당국은 "로힝야족의 의사를 무시하고 강제로 송환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