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2022 월드컵이 탄소중립?… '위험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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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개막하는 2022 카타르 FIFA 월드컵이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다는 주장은 "위험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주최 측이 주장하는 것보다 3배나 더 많은 탄소 발자국을 남길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에 대해 유럽 전역에서 '국제 축구 연맹(FIFA)'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FIFA는 현재의 지속가능성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는 공개서한도 제기됐다.
FIFA 측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으로 탄소 360만 톤이 배출되지만 결국 여러 이니셔티브를 통해 흡수해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마이크 버너스-리 영국 랭커스터 대학 교수는 "해당 추정치를 조사해본 결과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1000만 톤이 훨씬 넘을 것으로 생각된다. (FIFA의 주장보단) 적어도 3배 더 많은 수치"라고 언급했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기후 과학자인 케빈 앤더슨 교수 또한 FIFA의 주장은 "심각하게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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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은 교수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 대회엔 직접적인 인적 피해 비용도 뒤따를 것"이라면서 "스포츠 경기 하나에 따르는 배출량이라고 하기엔 엄청나다. 이러한 배출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너스-리 교수 또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는 말은 의심스럽다"라면서 "월드컵 측이 제시한 탄소 흡수 방식은 대기에서 탄소를 제거하는 방식이 아니기에 어폐가 있다. (그렇기에) 이번 월드컵을 '탄소 중립'이라고 부르는 것은 매우 오해의 소지가 있다. 그렇다고 현재 이를 상쇄하기 위해 탄소를 제거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번 공개서한에 따르면 FIFA의 현 지속가능성 전략이 잘못된 탄소 배출량 계산에 기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쇄 계획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며, 축구팬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실제로 FIFA는 카타르 월드컵의 탄소 배출량 360만 톤 중 51.7%가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실은 항공기 운항 등으로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러한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경기장 주변 전기버스 운행 등의 이니셔티브를 약속한 바 있다.
한편 FIFA는 성명을 통해 "기후 변화가 우리 시대의 가장시급한 도전 과제 중 하나라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우리 각자가 즉각적이고도 지속가능한 기후 행동을 취해야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사상 최초로 FIFA와 카타르는 완전한 탄소 중립을 이루는 월드컵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에 에너지 효율을 생각한 경기장 건립, 경기장 설계,건설, 운영 등의 녹색 건물 인증,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운송 수단, 지속가능한 폐기물 처리 계획 등 이번 월드컵 대회에선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여러 포괄적인 이니셔티브가 마련됐습니다."
"그러고도 남은 배출량은 국제적으로 인정 및 인증된 탄소 크레딧 투자를 통해 상쇄할 것입니다. 이는 자발적인 방식으로 행해질 것이며, 스포츠 산업의 분위기를 주도할 것입니다."
"아울러 FIFA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스포츠 기후 행동 협정' 및 2040년까지 넷 제로(온실가스 배출량 제로)에 도달하겠다는 자체 '기후 전략'을 통해 약속했듯이,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고 이룰 것입니다."
'이번 월드컵만을 위한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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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개서한에는 FIFA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러 선수와 단체의 서명이 담겼다. 그중에서도 노르웨이 국가대표팀과 독일 분데스리가 FC우니온 베를린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르텐 토스비가 대표로 나섰다.
토르비는 공개서한을 통해 "이번 월드컵 대회는 탄소 발자국 측면에서 심각한 재앙"이라고 밝혔다.
"이번 (월드컵) 행사만을 위해 구축된 인프라입니다. 이는 절대 좋은 일이 아닙니다."
해당 공개서한은 FIFA에 탄소 중립을 실현할 수 있다는 주장을 철회하고, 내년 7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2023 FIFA 여자 월드컵'을 환경적으로 "깨끗하게" 치르기 위해 접근 방식을 재검토하라고 요청한다.
최근 기후 인식 캠페인으로 'BBC 그린 스포츠 상'을 수상하기도 한 토스비 외에도 위컴 원더러스 FC 소속의 데이비드 휠러, 스웨덴 출신으로 이탈리아 AS 로마에 소속된 엘린 란드스트룀, 미국 시카고 레드 스타즈 소속 조 모로스 등이 서명했다.
해당 공개서한은 "기후 변화는 우리가 반드시 맞서야 할 적이다. 이미 우리는 기후 변화에 맞서 한창 연장전까지 치르는 중이다. 우리가 어떤 유니폼을 입고 어떤 응원가를 부르든 간에 기후 행동에 나서야만 한다"면서 "그런데 이 황금과도 같은 기회를 잡는 대신, FIFA는 골대 바로 앞에서 최고의 슛을 놓치는 우를 스스로 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최초의 '완전한 탄소 중립을 실현한 FIFA 월드컵'으로 이름 붙이고 있는데, 이는 이번 대회가 전반적으로 지구에 미치는 영향이 '제로(0)'여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누가 지적하고 있나?
카타르 월드컵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한다는 FIFA의 홍보에 대해 영국, 프랑스, 스위스, 벨기에, 네덜란드에서 항의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FIFA의 '탄소 중립 월드컵' 주장은 과소평가된 배출량 및 신뢰하기 힘든 배출량 상쇄 계획을 바탕으로 했으며, 소비자와 팬들을 오도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영국의 '뉴 웨더 인스티튜트', 스위스의 '클리마-알리안츠 슈바이즈[기후동맹]', 프랑스의 '노트르 아페어 아 투스', 벨기에의 '카본 마켓 워치', 네덜란드의 '파슬 프리(화석연료 없는) 풋볼 등의 단체가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FIFA의 문제에 대해 알려진 것은
FIFA 측의 '탄소 중립 월드컵' 주장은 이미 올해 초 '카본 마켓 위치'가 보고서를 통해 "창의적인 방식의 계산법"을 담고 있으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공개서한은 또한 이번 월드컵과 관련해 이동으로 인한 배출량이 "놀랄 만큼 과소평가됐다"면서 대회가 열리기도 전에 탄소 중립을 이룰 수 있다고 "예측할 순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탄소 감축 계획의 효과와 측정 방식도 의심스럽다는 주장이다.
앤더슨 교수는 "월드컵이든 다른 스포츠나 음악 행사이든 간에 이렇게 큰 행사를 탄소 중립적으로 치를 수 있다는 주장은 매우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상황을 오히려 더 악화시킨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는 해수 온도 상승을 1.5℃ 이하로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1.5℃에 매우 근접했죠. 즉 전 세계 사람들이 (월드컵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인이 이동할 수 있다고 가정할 만한 배출 여유분이 거의 없다는 소리입니다. 그러면서 세계 다른 곳의 사람들은 기후 행동에 나서 (배출량을) 만회하길 바란다는 건,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해야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배우고 있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앤더슨 교수는 "적은 돈으로 배출량을 상쇄할 방법은 언제나 있다"라는 식의 생각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하며 "정말 나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FIFA 측은 … 정말 전형적으로 행동한 것입니다. '멋진 장소에서 경기를 개최하고 크레딧 조금 사서 상쇄하자'는 식인 거죠. 혁신도, 깊은 사고도, 리더십도 없습니다. 모든 수준에서 FIFA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탄소 배출량을 책임감 있게 상쇄할 수 있나?
버너스-리 교수는 FIFA가 탄소 발자국을 "끔찍할 정도로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하면서, "탄소 발자국을 남기지 않겠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월드컵은 매우 크고 중요한 행사로, 탄소 발자국을 남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 수준에선 최대한 적게 배출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전 세계인들의 지지를 얻고 보여주기 위해 매 대회 지역을 옮겨가며 개최하고 싶겠지만, 카타르는 안 됩니다."
"FIFA가 모든 [항공기] 여행을 편도 티켓으로 산정한 것이 바로 (과소평가의) 좋은 예입니다. 말도 안 되는 가정이죠."
"나무 심기나 이탄 습지 복원과 같이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할 방법을 찾는 게 배출된 탄소를 상쇄할 수 있는 가장 근접한 방법일 것입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역대 가장 친환경적인 월드컵이 될 것이라는 FIFA의 주장은 전혀 앞뒤가 안 맞습니다. 저렴하고 엉성하며, 탄소 배출로 인한 피해를 되돌리지도 못하는 소위 '상쇄'라는 방식으로 탄소 중립을 이루고 친환경적인 행사를 치를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그냥 말이 되지 않습니다."
카타르 월드컵 주최측 주장은?
한편 카타르 월드컵을 조직위 대변인은 "지난 2010년 개최권을 획득한 이후 지속가능성을 늘 중심에 두고 계획하고 운영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레거시(유산) 비전의 핵심이 바로 지속가능성"이라고 밝혔다.
"축구장 1300개 크기의 거대한 800MW급 신규 태양광 발전소, 설계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수립했을 뿐만 아니라 최고 수준의 녹색 건물 인증을 받기도 한 경기장 등 우리의 주요 환경 프로그램은 카타르 전역에 지속적인 유산을 남길 것입니다."
"관목 총 67만9000그루, 나무 1만6000그루를 키우고 있는데, 이들 식물 대부분이 경기장 근처 및 카타르 전역에 심어집니다. 대부분 식물이 이 지역 고유종이자 가뭄에 잘 견디는 종들로, 관개 조건도 까다롭지 않습니다. 그리고 관개 시스템은 재활용된 물을 이용하며, 이렇게 새로 심은 나무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일 것입니다."
"아울러 이번 월드컵에선 경기장이 서로 가까이 있기에 내부적으로 비행기로 이동할 필요가 없습니다. 축구팬들은 신형 전기버스 750대와 도하에 최첨단으로 건설된 지하철 등을 타고 무료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